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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병 환자, 덥다고 물 벌컥벌컥 마시지 마세요”

2017-06-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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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과 달리 만성 신부전이라 불리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어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게 되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3% 정도가 앓고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 5가지를 지키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칼륨 함량 높은 과일ㆍ채소 섭취 피하기=우리 몸에 칼륨이 부족하면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를 흔히 ‘여름을 탄다’고 말한다. 이 때 칼륨이 많이 들어간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콩팥기능이 망가져 제 역할을 못하는 환자는 무분별한 과일과 채소의 과다한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칼륨은 과일과 채소의 종류에 따라 그 함량이 다르다.
바나나, 참외, 토마토, 키위보다는 포도, 오렌지, 사과에 칼륨이 적다. 채소도 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는 칼륨이 많지만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에는 칼륨이 상대적으로 적다. 문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혈청의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데 이 때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이상 감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기=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갈증이 생기는데 갈증은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조절능력이 낮기 때문에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저나트륨혈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심해지면 의식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소변을 통한 수분의 배설이 거의 없어 여름철 수분 섭취가 과도하게 되면 체중증가와 심한 경우 폐부종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문 교수는 “그렇다고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수에 빠지고 신기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전후에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또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일은 통조림 과일, 채소는 데쳐서 먹기=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아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간다. 때문에 과일은 통조림 과일이 생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적고 채소도 물에 삶거나 데친 후 먹는 것이 좋다. 채소도 가급적 잘게 썰어서 재료의 10배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 새 물에 몇 번 헹군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다.
▶주식은 흰밥, 조리 시 저나트륨 소금 사용하지 않기=곡류 중 백미보다는 검정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 칼륨이 많다. 도정이 덜 된 곡류에도 칼륨이 많다. 고구마, 감자, 토란, 밤, 땅콩에도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잡곡이나 다른 곡물보다 백미로만 구성된 흰밥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음식을 조리할 때 콩팥병 환자의 경우 부종이나 고혈압이 흔히 동반되기에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 등을 사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는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만성 콩팥병 환자가 먹으려고 하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로 갈증 풀지 않기=무더운 여름철이면 톡 쏘는 시원함이 있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나 이온음료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탄산음료와 이온음료는 장내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 팽만감과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문 교수는 “이온음료와 탄산음료에는 많은 양의 칼륨과 인이 포함돼 있어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고 대신 물로 수분을 섭취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헤드럴경제 2017.06.28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