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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위험한 심방세동.. 혈전 잘 생겨 뇌졸중 위험

2015-08-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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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위험한 심방세동... 혈전 잘 생겨 뇌졸중 위험

 

날씨 더워지면 심장 빨리 뛰기 때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를 조심해야 한다.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심장 활동이 늘면 혈전(피떡)이 잘 만들어져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에 따르면 여름철에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전체 사망률은 2.1%씩 늘지만 심방세동으로 인한 사망률은 4.5%씩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남기병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액순환을 늘려 땀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된다"며 "심장이 빨리 뛰면 심방세동 환자는 그만큼 혈전이 더 잘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생기고, 이들 질환은 사망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심방세동 환자는 여름철 생활습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급격한 체온 변화이다. 남기병 교수는 "여름 무더위로 혈관이 늘어져 있다가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어 갑자기 서늘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은 높아지고 혈전의 위험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온도 변화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에어컨 사용 시 실내 온도를 천천히 낮추는 게 좋다. 덥다고 마신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위험요인이다. 알코올은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30만~50만 명으로 추산한다. 80세 이상 인구의 12%가 심방세동 환자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심방세동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심방세동을 앓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만5000여 명에 불과하다. 남기병 교수는 "60세 이상은 심전도나 운동부하검사를 통해서 심방세동을 잘 진단해야 하고, 심방세동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을 복용해 뇌졸중 같은 합병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와파린이라는 항혈전제를 썼는데 이 약을 쓰는 환자는 혈액을 굳게하는 비타민K를 섭취할 수 없고, 적정량을 찾기 어려워 조금만 양이 늘어도 뇌출혈의 위험이 높았다. 최근에 나온 항혈전제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비타민K의 활동을 막는 게 아니라 혈액응고와 관련된 단백질 활동을 막기 때문에 음식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지난달까지 이런 약은 와파린이 듣지 않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이달부터는 뇌졸중 경험이 있거나, 75세 고령이거나, 혈관질환 위험인자(당뇨병, 고혈압) 중 2가지 이상 해당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전에는 한 달에 약 13만 원 정도 들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약 2만5000원 정도로 줄었다.

 

출처 : 헬스조선 2015.07.29 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