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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만 손 씻지 말고 비누칠해야 메르스 예방"

2015-06-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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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만 손 씻지 말고 비누칠해야 메르스 예방”

 

부산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고 말았다. 서울 한 대형 병원을 찾았던 60대 남성은 호흡기 증상과는 전혀 다른 증세를 보이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종 안닌 바이러스 국내 유입

전염성 커지는 변이는 발견 못 해

건강한 사람은 극복할 수 있어

면역력 낮은 노약자층이 위험

감염병 50~0% 손 씻기로 예방

공공 장소서 기침 예절 지켜야

 

지역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확한 인식과 빈틈없는 대응이 필요하다.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최선의 대응법을 숙지하자.

 

■ 변종 바이러스 아니다

다행히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아니었다. 중동 지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가 거의 그대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보건연구원이 환자의 바이러스를 배양해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다. 무시무시하게 모습을 바꾼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사실이 겨우 밝혀진 것이다.

중국 보건 당국도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측은 현지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에 대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전염성을 강화하는 변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전염력이 더 강력하게 변이했다는 우려에서는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건강한 사람은 극복할 수 있다.

국내 첫 메르스 완치 사례가 나왔다. 국내 메르스 시발점이 된 1번 환자의 부인인 2번 환자가 5일 격리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 환자는 2차례에 걸친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름에 걸친 격리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1번 환자도 완쾌 수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호흡도 안정을 되찾았다. 퇴원이 임박한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메르스는 통상적인 면역력을 갖춘 건강한 사람의 목숨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는 듯 하다. 안타깝게도 지금껏 사망에 이른 환자들은 기존 질환이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도 이겨낼 확률이 높다”면서 “설사 메르스에 감염된다고 해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등의 환자를 메르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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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손 씻기

메르스는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접한 접촉은 환자와 근접 거리에 있거나 같은 방, 병실 등에 머무른 경우를 말한다. 접촉에 의한 감염병 예방에선 손 씻기가 가장 강조된다. 메르스 예방 수칙도 손 씻기를 먼저 꼽는다.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눈이나 코, 입에 갖다 대면서 주로 감염된다. 올바른 손 씻기로 세균과 바이러스의 수를 줄여주면 전염력이 확연히 줄어든다.

손 씻기는 방법이 중요하다. 물로 슬쩍 씻어서는 곤란하다. 대충 씻어서는 손에 묻은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반드시 비누 거품을 내서 꼼꼼하게 씻어야 감염병을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을 썩 잘 씻는 편이 아니다. 한 조사에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는 사람 비율은 73%에 그쳤다. 이 가운데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33%밖에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라며 "감염병의 50~70%는 손 씻기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은 올바르게 자주 씻어야 한다. 먼저 비누칠을 한 다음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그다음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른다. 손등도 문질러 줘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바닥으로 감싸서 씻는다. 손을 깍지 끼고 문지른다. 마지막으로 다른 손바닥에 손가락 끝을 대고 비벼 손톱 밑을 씻어 준다.

손을 올바른 방법으로 깨끗하게 잘 씻고 나면 세균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러다 1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4천 마리 이상으로 늘어나고, 2시간이 지나면 20만 마리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상욱 고신대 복음병원장은 "의도적으로 손을 거품으로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메르스 감염 위험에서 크게 멀어질 수 있다"면서 "귀찮더라도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사람들과 접촉한 직후 비누로 손을 씻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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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 ․ 재채기 예절 지키자

급성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는 감염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도 피해야 한다. 재채기나 기침 등에서 나오는 환자의 비말(침 가루)에는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

요즘은 ‘예의 없이’ 아무렇게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반드시 ‘기침 예절’을 지키도록 하자. 자녀들에게도 기침 예절을 가르치자.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땐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돌린 다음 소매로 입을 가린다. 만약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면 손을 비누로 씻거나 소독제로 닦아줘야 한다.

기침이 계속되면 마스크를 쓰자. 마스크는 코 위쪽 밀착 클립을 눌러 얼굴표면에 맞추고 턱까지 완전히 덮는다. 마스크는 젖지 않도록 자주 갈아주는게 좋다.

마스크는 비감염자의 메르스 감염 예방에도 권장된다. 마스크 착용은 비말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가급적 화장지를 이용하고 외출할 땐 마스크를 쓰는게 좋다”고 권유하고 있다.

 

출처 : 부산일보 2015.06.08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