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의 온상 ‘치주 포켓’ 제대로 닦으려면…
치아와 잇몸 사이 ‘치주 포켓’… 칫솔 잘 닿지 않아 세균 번식
칫솔모 끝 45도로 밀어 넣고 10초간 진동 ‘바스법’ 효과적
3-3-3.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칫솔질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양치 횟수와 시간 못지않게 올바른 칫솔질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칫솔질할 때 ‘보이지 않는 곳’을 닦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치아 표면보다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치아 표면은 칫솔질하기도 쉽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반면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이곳에 낀 음식물 찌꺼기가 치주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칫솔법은 크게 △바스법 △스크러빙법 등 칫솔모 끝을 이용하는 방법과 △스틸만법 △롤법 등 칫솔모 옆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우선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칫솔모 끝을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잇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10초 동안 전후 방향으로 진동을 주는 방법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이른바 ‘치주 포켓’으로 불린다. 바스법은 이곳의 세균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권장된다.
스틸만법은 바스법과 비슷하지만 칫솔모 옆면을 이용하는 게 차이점이다. 칫솔모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킨 뒤 치아 끝 쪽으로 빗자루질 하듯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치태 제거와 잇몸 마사지에 효과적이다. 롤법은 말 그대로 칫솔을 아래 또는 위로 쓸어내리거나 올리는 방법. 같은 부위에서 5∼7회 회전시켜 주면 된다. 어린이나 장애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칫솔질 못지않게 칫솔 선택도 중요하다. 칫솔은 입속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치태를 제거하고 잇몸을 마사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다. 여러 크기와 모양이 있는데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우선 칫솔모는 치아 2개 반 정도를 덮을 만한 크기가 적당하다. 이보다 크면 안쪽 어금니 등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를 깨끗이 닦기 힘들다. 칫솔모의 강도는 부드러운 모, 중간 모, 단단한 모로 나뉜다. 잇몸이나 치아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중간 모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가 많이 파인 사람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칫솔의 평균 교체주기는 3개월. 하지만 칫솔질 습관에 따라 1, 2개월 만에 칫솔모가 옆으로 눕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칫솔질을 너무 강하게 하거나 칫솔질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때문에 칫솔질 방법을 바꿔야 한다. 치아가 시린 증상이 있다면 시린 이를 예방하는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칫솔질만으로는 치태와 치석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다”며 “3∼6개월 주기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 등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일보 2016.10.10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