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하면 사망까지… '위험도 체크'해 심장 건강 챙겨야
심혈관계 질환 하면 흔히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요맘때가 가장 위험하다. 겨우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따뜻해진 날씨에 갑자기 활동량이 늘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봄철에 주의해야 할 심장·혈관 질환의 이모저모.
■방치하면 사망까지… 젊은 층 발병 증가세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주요 동맥, 그밖에 심장에 연결된 혈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주로 주요 동맥이 막히거나 늘어나는 것, 또는 터지는 등 출혈이 일어나는 것으로 흔하게는 고혈압부터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동맥경화증·뇌졸중·부정맥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며 실제로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중 악성 종양 다음으로 상위를 차지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주로 4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청소년층의 흡연과 비만이 확산되면서 점차 여성과 젊은 층에까지 범주를 넓히는 추세다. 김진선 차움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서구식 식습관과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불린다”며 “기존에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30~40대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했다.
봄이 시작되는 요맘때 주의해야 할 심혈관계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들 수 있다.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관상동맥의 지름이 좁아져 심장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아예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을 말한다.
■봄철 갑작스러운 운동이 심장에 부담 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협심증으로 인한 진료 인원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년 3월 진료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계 질환은 봄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의 하나로 꼽혔다. 김 교수는 “겨울 동안 운동량이 줄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교감 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되면서 맥박수와 혈압이 급증한다”며 “더욱이 아직 쌀쌀한 아침저녁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심장의 부하가 더욱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심장에 가해진 부담은 급성 심근경색을 부를 수 있고 심장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해 협심증을 발생, 또는 악화시킨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봄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당뇨·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성 질환의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김 교수는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심장 검진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수준의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권장된다”며 “일교차가 큰 요맘때는 쌀쌀한 아침 운동을 피하고 평지 걷기와 속보를 섞는 등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담배 끊고 달고 짠 음식섭취 줄여야
이밖에 고른 영양섭취를 기본으로 지방·콜레스테롤·설탕·소금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과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흡연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해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단 한 개비도 피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종합건강관리센터 차움은 개개인의 심장 기능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파악하는 전문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운동처방, 식이요법 등 다양한 치료가 진행된다. 차움의 건강검진은 개인실에서 이동할 필요 없이 의료진이 찾아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한 CT, 간경화검사가 가능한 MRI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검진을 통해 질환이 발견되면 원하는 의료진을 선택해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더라도 심장 기능을 미리 검사하고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 도움말 김진선 차움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