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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이어 찾아온 폐렴, 노인들에겐 치명적

2014-02-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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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이어 찾아온 폐렴, 노인들에겐 치명적

고위험군은 미리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9년 전국을 두려움에 빠뜨렸던 A형 독감(H1N1형)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상대로 표본감시를 실시한 결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지난해 12월 말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을 넘어섰고, 1월 넷째주에는 37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독감은 겨울철에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중이염, 심폐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으로 인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 된다.

폐렴은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그냥 방치하게 되면 급속히 증세가 악화된다.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 코 ․ 목에 상주 ...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사람의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폐렴으로 나뉜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코 ․ 목의 점막에 상주하는 균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해 수막염 ․ 패혈증 ․ 급성중이염 ․ 폐렴을 일으킨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급속히 진행되면 고열, 기침과 가슴통증, 호흡곤란, 녹색의 농성 가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호흡곤란이나 경색증 등 심한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노인 ․ 만성질환자 특히 위험하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이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노인은 노화로 폐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한번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가 많다. 입원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로 일반 성인보다 두 배 정도 길며, 사망 위험도 크다. 통계청의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사망한 한국인은 인구 10만명 당 20.5명으로 전체 사망 중 6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성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폐렴이 감염질환에 의한 사망원인 중 1위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이 나빠져서 병원을 방문한 후에 폐렴이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는 “고령의 경우에는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식욕 감퇴나 활동 감소 등의 변화가 있을 경우, 건강 이상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흡연을 하거나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간질환, 당뇨병, 신질환,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질환자 및 흡연자 역시 폐렴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 달라

폐렴의 치료제는 원인균 종류에 따라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로 나뉜다.

세균성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바이러스성폐렴의 경우 증상이 시작된 후 49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다.

 

폐렴구균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감기 등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칠 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도록 한다. 평소 구강청결에도 신경 써야 한다.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후에는 재빨리 물기를 닦아 내도록 한다.

만약 호흡기질환에 걸렸다면 폐렴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증상을 호전시켜야 한다.

생활 속 예방뿐 아니라, 노인 등 고위험군은 미리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폐렴의 흔한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이며,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이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54%의 예방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또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하여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률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윤수 교수는 “폐렴이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날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 메디포 뉴스 http://www.medifonews.com
2014.2.10 김윤미 기자